제주도 중문 고기국수 맛집 국수바다 본점

 

태풍이 휘몰아칠 때 제주 여행을 하면서 관광지보다는 맛집 위주로 방문하게 되었는데 국수바다본점은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다.

그 이유는 첫째, 태풍 때문에 점찍어놓았던 맛집들이 대부분 문을 안 열었는데 여기는 열었다. 둘째, 으슬으슬 비바람 부는 날씨에 뜨끈한 고기국수를 먹으니 몸이 확 풀리면서 제주도에 온 느낌이 들었다. 셋째, 고기국수 맛에 반할 정도로 아주 맛있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고기국수 맛집 국수바다본점에 직접 방문해서 식사한 후기를 남겨본다.

 

국수바다 본점 매장 분위기

제주도 국수바다 본점 외관

우리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백종원 호텔더본에 가까운 거리에 있었고 약간 오래되고 허름한 모습이었다. 외관은 허름해도 매장 내부는 깨끗했었고 한쪽 벽면에는 식신로드에 방영되었다는 사진이 붙어있었다.

그런데 최근 국수바다본점이 원래 있던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확장 이전했다고 한다. 구수한 현지 맛집 분위기에서 세련되고 깔끔한 외관으로 바뀌었다. 매장이 더 넓어지고 주차장도 더 넓어졌다.

국수바다본점을 예전 위치로 기억하시는 분들은 조금 옆에서 그대로 영업 중이라는 거 참고하시면 될 것 같다.

 

 

국수바다 본점 메뉴

(위에서부터) 단품메뉴 회국수, 고기국수

<단품메뉴>

• 고기국수(시그니쳐) 10,000원
• 성게전복국밥(시그니쳐) 17,000원
• 성게전복국수(시그니쳐) 17,000원
• 회국수 20,000원
• 비빔국수 10,000원
• 밀면 10,000원
• 돔베고기 35,000원
• 아강발 18,000원
• 왕만두 5,000원

<세트메뉴>

• 국수바다 한상(4인) 99,000원
• 국수바다 가족상(6인) 119,000원
• A세트 (고기국수+회국수+돔베고기+왕만두) 48,000원
• B세트 (고기국수+비빔국수+돔베고기+왕만두) 38,000원

아강발은 돼지족발을 일컫는 제주 방언이다. 제주도에서는 돼지족발을 국수와 곁들여서 먹기도 한다. 돔베고기에서 돔베는 도마를 의미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도마 위에 올려져 썰어 나오는 수육 같은 돼지고기를 말한다.

이름만 들어도 몸에 좋을 것 같은 성게전복국수에는 제주산 성게가 듬뿍 들어가고 해장 음식으로도 인기가 좋다고 한다.

 

 

국수바다 본점 방문후기

국수바다 본점 시그니쳐 고기국수 (10,000원)

고기국수를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메뉴 하나는 어렵지 않게 고기국수로 선택하였다. 문제는 나머지 하나를 뭘 먹느냐인데 둘 다 고기국수를 먹을지, 한 개는 다른 국수를 시킬지, 아니면 한 사람은 국밥을 먹을지 고민되었다. 밥은 영 당기지 않아서 고기국수(10,000원) 하나와 회국수(20,000원) 하나로 결정하였다.

주문한 고기국수가 나왔다. 뽀얀 색깔의 육수에 탱글탱글한 생면이 푸짐하게 들어있었다. 국물부터 한 숟갈 먹어보았다. 진한 사골국물이고 설렁탕스러운 맛이다. 국물이 엄청 진한데도 잡내가 하나도 안 나고 깔끔했다. 너무 맛있는데?

국물 떠먹기 전에 간이 안되어 있을까 봐 겁이 났다. (소금 넣기 전에 맹탕 설렁탕 먹는 것을 싫어한다.) 다행히 간이 적당하게 되어 있었고 국물만 여러 번 떠먹어도 슴슴하게 아주 맛있었다. 간이 세지 않아서 김치나 깍두기와 같이 먹어도 잘 어울렸다.

 

국수바다 본점의 또 하나의 포인트는 면이었다. 면이 탱탱한 생면인데 일반적인 국수와는 전혀 다른 면이다. 짬뽕면보다는 얇아서 국수에 가깝고 스파게티면보다는 더 두껍고 속까지 익은 면이다. 아주 쫄깃하면서 부드러웠다. 이런 면은 무슨 면이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여기서 직접 만든 면이었다. 

 

국수바다 본점 별미 회국수 (20,000원)

다음으로는 회국수. 고민하다가 고른 메뉴인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회국수에는 도톰한 광어회가 듬뿍 얹어져 있고 갖가지 야채들과 비빔장이 함께 나왔다.

빨간 양념장에 상추, 오이, 양파, 당근, 레몬 각종 채소와 김가루까지 색깔이 화려하고 플레이팅이 근사하다. 비주얼이 좋아서 우와 감탄이 나왔다. 회부터 한점 집어 양념장에 콕 찍어서 입에 넣었다. 회를 방금 뜬 것 같았다. 굉장히 신선해서 입에 넣자마자 녹아내렸다. 아이스크림인 줄.

아래에 깔려있는 면까지 슥슥 골고루 비벼서 면과 함께 먹어보았다. 신선한 회국수는 산해진미 부럽지 않을 만큼 맛있었다. 비빔양념장도 새콤달콤하니 맛있었는데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은은하고 부드러운 맛이다. 별로 맵지 않다. 매운걸 별로 안 좋아하는 내 입맛에도 잘 맞았다.

 

회국수가 좀 비싼 편이라서 실패할까 봐 걱정했는데 실패 없이 확실한 맛이었고 전혀 돈이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양이 진짜 푸짐했다. 사진에 보이는 저 그릇이 왕그릇이다. 2명이서 각각 단품메뉴 하나씩만 주문했는데도 배 터지게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양을 많이 주는 식당 정말 오랜만이다. 요즘은 어딜 가든 음식은 조금 나오고 가격은 비싸서 아쉬울 때가 많다. 특히 관광지는 더 심하다.

우리가 식사할 때 동네주민인 듯한 손님도 보였는데 현지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 같았다. 다음번에 제주도 여행 가더라도 고민 없이 국수바다본점에 고기국수와 회국수를 먹으러 갈 것 같다. (돈 받고 쓰는 글 아님. 심지어 찾아간 것도 아니고 문 연 곳이 저기밖에 없어서 들어갔던 식당임.)

 

 

국수바다 본점 운영정보

• 주소: 제주 서귀포시 일주서로 580
• 전화번호: 0507-1395-9256
• 영업시간: 오전 8시 ~ 오후 9시 (오후 8시 30분 라스트오더)
• 매주 목요일 정기휴무
• 편의시설: 무선 인터넷, 주차가능(50대 규모 넓은 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예약, 단체 이용 가능, 포장, 남/녀 화장실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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