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답지 않게 날이 포근한 요즘이다. 지난 주말엔 두꺼운 겉옷을 입지 않아도 될 정도로 날이 따뜻했다. 바람도 쐴 겸 햇볕도 쐴 겸 대전 근교로 드라이브를 나갔다.
대청호 주변을 돌아보다가 어마어마하게 예쁜 대형 카페 롤라(Lolla)에 방문하게 되었다. 카페 건물 자체가 감각적이라서 공간들이 정말 예쁘고 탁 트인 대청호뷰를 보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형 카페들이 워낙 많으니 별로 기대를 안 하고 방문했는데 막상 가보았더니 기대이상으로 좋았던 대전 근교 카페 롤라(Lolla)를 소개한다.
카페 롤라(Lolla) 매장 외관
군더더기 없는 건물 외관은 마치 현대 미술관을 연상케 한다. 'Lolla'라고 쓰인 빨간색 흰색 플래그가 걸려있어서 더더욱 비엔날레 전시장 같은 느낌을 준다.
대청호 카페 롤라는 대형 카페답게 건물 규모가 상당히 크다. 건물이 한 개가 아니고 A동, B동, C동 세 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A동은 카페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곳으로 베이커리 공간과 함께 주문하는 공간이 있는 곳이다. B동은 2층 건물인데 애견을 동반한 경우 B동 2층을 이용가능하다. C동은 3층 건물로 꼭대기층은 루프탑이다. 건물들이 분리되어 있어서 각 동별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어느 동을 이용하더라도 공간마다 인테리어가 근사하게 꾸며져 있고 통유리창으로 된 창가 쪽 테이블에서 대청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롤라 카페 주변 공간에 주차가 가능하다. 건물 옆과 뒤편에 주차하면 되는데 공간이 상당히 협소하다. 우리가 방문했던 주말에는 손님이 정말 많아서 주차장이 거의 다 차 있었다. 다행히 주차 안내요원이 계시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다.
운전이 미숙하다면 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제일 안쪽 경사진 길에 주차하도록 안내를 받았는데 나올 때 양옆으로 차들이 꽉 차는 바람에 전부 후진을 해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다른 주차장이 있는 줄 모르고 건물 앞까지 왔지만 카페 전용 주차장 외에도 공영주차장이 있다. 동네 초입에 한 군데와 카페를 지나 내려가는 길에도 한 군데가 있다.
대전 근교 카페 롤라(Lolla)는 매장 건물 외에도 근사한 외부 공간이 있다. 나무와 낙엽이 어우러진 야외 정원인데 야외 공간이 있는 덕분에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카페다. 곳곳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서 야외에서 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
이 공간을 따라 걸어가면 탁 트인 대청호가 펼쳐진다. 호수뷰가 정말 시원하고 청량해서 보자마자 감탄이 나왔다. 뒤로는 나무와 숲이 있고 앞으로는 넓은 호수가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드라이브 나오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날도 따뜻하고 경치도 좋아서 야외에 나온 모두가 신나 보였다. 강아지들도 신나서 여기저기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니고 아기들도 신나서 아장아장 돌아다니고 어른들도 신나서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녔다.
카페 롤라(Lolla) 메뉴 (23년 12월 기준)
<Lolla 스페셜티 커피>
- 아메리카노 6,000원
- 카페 라테 7,000원
- 바닐라 라테 7,500원
- 롤라슈페너 8,000원
- 더티 크림 모카 8,500원
- 퍼푸치노 (커피 X, 강아지용 멍푸치노) 3,800원
<Lolla 에이드&논커피>
- 롤라에이드 7,500원
- 토마토 바질 에이드 8,000원
- 에그타르트 크림라테 (에그노그, HOT) 8,000원
- 크렘브륄레 군고구마 라테 8,500원
- 레인보우 더티 초코 셰이크 (ICE) 8,800원
- 제주 프리미엄 말차 크림라테 (ICE) 7,500원
- 딸기 라테 (ICE) 8,000원
<Lolla 주스&티>
- 사과 주스 (100%, 무설탕) 7,500원
- 오렌지 자몽 주스 8,000원
- 롤라의 윈터 뱅쇼 (무알콜) 8,000원
- 꿀자몽 얼그레이 티 8,500원
- 롤라 블렌드 홍차 (플라워 부케 향) 7,500원
- 레몬 진저 티 (NO CAFFEINE) 8,000원
- 카모마일 티 (NO CAFFEINE) 7,500원
A동 1층 주문하는 공간 앞에는 베이커리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베이커리는 다양한 케이크와 디저트 빵들로 구성되어 있다. 베이커리가 워낙 화려하기도 하고 진열도 아기자기하게 되어있어서 안 먹을 수가 없었다. 여기서 배부르게 먹을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홀린 듯이 빵을 두 개나 골랐다.
카페 롤라(Lolla) 방문 후기
대청호가 잘 보이는 야외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눈앞으로 펼쳐지는 멋진 풍경과 달콤한 디저트와 커피와 함께하니 행복이 따로 없었다.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평화로움을 만끽했다.
우리가 주문한 건 시그니쳐 메뉴인 더티 크림 모카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애플 시나몬 크림파이와 레몬 위켄드 파운드케이크이다. 저렇게 해서 3만 원 나왔다. 그렇다. 행복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더티 크림 모카는 머그잔으로 크림이 넘치게 흘러내리고 아래에는 달콤 쌉싸름한 모카라테가 있다. 스푼으로 위에 있는 크림을 어느 정도 떠먹은 다음 잘 저어서 빨대로 음료를 마시면 된다. 핫초코처럼 생겼는데 의외로 아이스로만 주문할 수 있는 메뉴다.
화려한 비주얼에 이끌려서 고른 크림파이는 시나몬향이 참 좋았다. 달콤한 생크림이 듬뿍 들어있어서 입 주변에 다 묻히면서 앙 하고 먹어야 한다. 생크림 와플 같은 맛인데 파이라서 훨씬 부드럽다.
레몬 위켄드 케이크는 파운드케이크답게 퍽퍽하고 살짝 목 막히는 맛이다. 파운드케이크는 그 맛으로 먹는 거기 때문에 커피랑 같이 맛있게 먹었다.
야외 테이블에 한참 앉아있으니 바람이 쌀쌀해져서 실내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는 C동 루프탑이다. 여기도 뷰는 기가 막힌다. 나무 너머로 대청호가 여전히 예쁘게 잘 보인다.
카페 롤라는 건물 구조가 일반적이지 않고 독특해서 미로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빈 테이블을 찾느라 각 층을 돌아다녔는데 계단이나 벽, 건물 사이의 공간도 허투루 쓰지 않고 멋지게 활용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 트렌디한 디자인 소품들,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 등 머무는 시간이 즐거운 공간이었다.
나는 줄 서서 먹는 맛집 별로 안 좋아하고 사람들 바글바글한 관광지도 피하는 편이다. 주말이라서 카페 롤라에 방문객들이 꽤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카페 부지가 넓어서 그런지 밀도가 그렇게 높진 않았다. 오히려 곳곳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장식과 신난 강아지들 덕분에 축제 분위기가 났다. 호수나 카페 인테리어를 구경하느라 주문 대기 시간도 길지 않게 느껴졌다.
핫플레이스에 왜 많이 가나 했더니 이렇게 좋은 경치 보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카페 롤라 한 가지 이용팁은 주문하기 전에 먼저 카페를 둘러보고 원하는 테이블을 잡은 뒤에 주문하는 것이다. 묵직한 메뉴들이 많아서 트레이를 들고 자리를 찾으려면 아주 번거롭다.
대전 근교 카페 롤라(Lolla)는 가족들과 함께 아름다운 대청호 경치를 구경하기에도 좋고 대전 근교 드라이브 데이트 코스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다음번엔 브런치 메뉴를 먹으러 또 방문하고 싶다.
카페 롤라(Lolla) 운영정보
- 주소: 대전 동구 회남로 275번 길 123
- 전화번호: 0507-1380-9522
- 카페&베이커리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30분 (오후 8시 라스트오더)
- 월-금 브런치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3시 (오후 2시 30분 라스트오더)
- 토, 일 브런치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오후 5시 30분 라스트오더)
- 편의시설: 반려동물 동반 가능, 남/녀 화장실 구분, 포장 가능, 단체 이용 가능, 무선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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