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이었던 것은 바로 교통수단. 일본은 대중교통 비용이 비싼 편이고 지하철 노선도도 너무 복잡하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는 후쿠오카 근교 도시인 유후인까지 찍고 오는 코스였기에, 좀 더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렌터카를 선택하였다. 일본에서 렌터카를 처음 빌려보는 것이라서 예약부터 가격비교, 도로 주행까지 모든 것이 쉽진 않았다. 스즈키 렌터카를 이용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자세한 이용후기를 남겨본다.
예약 사이트: 타비라이(Tabirai)
타비라이(Tabirai)는 일본 렌터카 가격비교 사이트이다. 한국어 사이트(kr.tabirai.net)도 따로 있고 일본어 사이트(www.tabirai.net)도 있다. 두 사이트가 거의 비슷한데, 일본어 사이트에 차종이 더 많고 저렴한 편이었다.
클룩에서도 렌터카를 빌릴 수 있는데, 한 이용후기를 보고 이용할 마음이 싹 사라졌다. 클룩의 경우 AXA라는 보험회사에 별도로 가입을 하게 되는데, 사고가 날 경우 이용자가 수리비를 먼저 다 낸 다음에 추후에 AXA로부터 환급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이 몇 개월이나 소요된다. 물론 안전하게 운행하고 사고가 안 나야겠지만, 만에 하나 사고가 난다면 보험 관련 처리하기가 너무 복잡해 보였다. 그에 비해 타비라이는 각 렌터카 회사에서 보험을 포함한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좀 더 직접적일 것 같았다.
타비라이 사이트에서 예약할 때는 결제를 하지 않고 이름, 날짜, 메일주소, 전화번호 등 정보만 입력하니 예약이 완료되었다. 요금은 이용 당일에 렌터카 회사 영업소에 가서 현지에서 지불하였다.
스즈키 렌터카 비용
1박 2일 (24시간) 기준 렌탈요금 7,700엔에 ETC카드 500엔을 추가해서 8,200엔이 나왔다. 당시에 스즈키 렌터카에서 라인으로 친구추가를 하면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500엔을 현장에서 할인받았다. 후쿠오카에서 유후인까지 다녀오면서 ETC 사용요금은 5,100엔이 들었다. 여기에 반납하기 전에 주유소에서 주유비용이 2,700엔이 나왔다. 이렇게 해서 총비용은 15,500엔이 들었고 한화로 14만 원 정도였다.
KEP는 이용하지 않았다. KEP는 규슈 고속도로 패스(Kyushu Expressway Pass)로 일정액을 선불로 지불하면 해당 기간 동안 고속도로를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는 패스권이다. 블로그에서 KEP가 필수라는 글을 보고 갔었는데, 2024년 10월 기준으로 KEP가격이 2배 가까이 올라서 안 하는 게 낫다고 안내받았다.
스즈키 렌터카 셔틀버스
후쿠오카 공항에 내려서 스즈키 렌터카로 전화를 하면 무료 셔틀 봉고차가 마중 나온다. 도요타 렌터카, 버젯 렌터카 등 대기업 렌터카 회사들은 공항 내에 직통으로 연결되는 전화기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스즈키 렌터카는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전화를 해야 한다. 해외인지라 핸드폰으로는 전화가 안 걸려서 공항 안에 있는 공중전화를 이용하였다. 일본어를 전혀 못하는 우리는 영어로 "We're arrived. Shuttle Bus please." 이렇게 얘기했더니 픽업 장소에 나와 기다리라고 하였다. 픽업 장소는 후쿠오카 국제공항 3층 밖으로 나가서 파출소 옆에서 기다리면 된다.
지금 생각해 보니 카톡으로 보이스톡을 이용했어도 됐을 것 같다. 스즈키 렌터카 연락처는 070-8436-9895이고 일본 국가번호인 +81로 바꾸면 된다.
스즈키 렌터카 국제선점
무료 셔틀을 타고 도착한 스즈키 렌터카 국제선점 사무실. 임시 사무실인지 컨테이너로 된 단출한 공간이었다. 대여를 한 첫날에는 한국어 가능 직원이 없었다. 그래도 의사소통에 큰 문제는 없었다. 영어로 천천히 친절하게 모든 설명을 해주셨다. 예를 들어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반드시 경찰에 연락을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보험 적용이 안 되는 점, 반납할 때는 가득 채워서 반납하고 빨간색 주유기로 주유해야 한다는 점 등을 안내받았다. 예약할 때와 동일한 금액으로 결제하였고(이벤트 덕분에 오히려 더 할인된 금액으로 실결제 하였다.) 보험 강요나 추가적인 비용은 전혀 없었다.
우리가 대여한 차종은 닛산 NOTE e-power. 2명이라 경차도 생각했지만 유후인까지 갔다 오려면 주로 고속도로를 타야 하고 연비가 안 좋을 것 같아서 승용차로 결정했다. 차는 방금 출고된 새 차처럼 깨끗하고 사용감이 거의 없었다. 출발하기 전 직원분과 함께 차량 외관을 꼼꼼하게 체크하였다. 내비게이션 설정도 한국어로 변경해서 준비해 주셨다. 차가 한국차랑 좀 달라서 버튼 조작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스즈키 렌터카 이용후기
내비게이션이 한국어로 되어있어도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목적지를 쳐도 잘 안 나오고 주소로도 검색하기가 쉽지 않아서 결국 구글맵을 주로 이용했다. 긴장했던 우측 운전대! 차선 방향도 우리나라와 반대라서 도로 위 모습이 확실히 생소했다. 방향 지시등 켠다는 걸 와이퍼를 수십 번 켜게 된다. 일본에서 마른하늘에 와이퍼로 앞 유리창을 닦고 있다면 아마 한국 사람일 것이다. 걱정했던 거에 비해 괜찮았던 게 일본은 과속하는 차가 아무도 없었다. 클락션 소리도 못 들었다. 모두가 배려운전, 안전 운전하는 분위기라서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
숙소를 유후인에 있는 료칸으로 잡았는데, 렌터카를 빌린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유후인은 일본의 작은 시골마을이라 대중교통도 많지 않고 특히 저녁에는 산길에 가로등도 별로 없어서 이동이 불편한 곳이다. 차가 있는 덕분에 밤에 편의점도 편하게 다녀오고 택시비 걱정 없이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었다.
스즈키 렌터카 이용 경험은 전반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다. '세이프티 팩'이라고 해서 다 포함된 보험을 들었는데도 렌트 가격이 비교적 저렴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차량 컨디션도 훌륭하고 어디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다음번에 일본 렌터카를 또 이용한다고 해도 스즈키 렌터카를 찾을 생각이다. 일본 후쿠오카 여행에서 용기 내서 렌터카를 시도해 보았는데, 여행이 훨씬 더 다채로워진 느낌이었다.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해외에서 렌터카를 대여하고, 운전대가 반대 방향인 운전을 해보고, 다른 나라의 고속도로 풍경을 구경하는 이런 과정들이 이번 여행을 더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어 주었다.
🔽일본 유후인 개인탕 료칸 [산소 샤라노키] 고요하고 평화로운 힐링 여행
🔽2024 일본 여행 꿀팁: 저렴하게 항공권, 숙소 예약하는 방법
🔽인천공항 제1터미널 스카이허브 라운지 서편 유니마일 체크카드 이용 후기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후쿠오카 여행 - 일본 버스 현금으로 타는 법 (2) | 2025.01.01 |
---|---|
일본 유후인 여행 가볼만한곳 추천 - 긴린코 호수, 유노츠보 거리, 금상 고로케 (0) | 2024.12.30 |
일본 유후인 개인탕 료칸 [산소 샤라노키] 고요하고 평화로운 힐링 여행 (1) | 2024.12.28 |
홍콩 입국신고서 작성 가이드: 꼼꼼하게 채우고 빠르게 통과하기 (11) | 2024.10.05 |
마카오 당일치기 호텔 무료 셔틀버스 이용방법 총정리 (1) | 2024.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