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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일본 유후인 개인탕 료칸 [산소 샤라노키] 고요하고 평화로운 힐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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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은 후쿠오카 공항에서 약 두 시간 남짓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이다. 현지인들도 온천여행을 위해 방문하는 운치 있는 곳이다. 3박 4일의 일본 여행을 계획하면서 후쿠오카만 방문하기에는 아쉬웠던 우리는 유후인까지 들르기로 마음먹었다. 한참의 검색 끝에 선택한 숙소는 바로 산소 샤라노키(Syaranoki) 료칸이다. 료칸의 가격대는 천차만별이었고 특히 개인탕이 있는 곳은 너무 비쌌다. 샤라노키 료칸은 20만 원대의 나름 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객실과 개별 온천을 이용할 수 있었다. 특히 조용한 자연 속에서 고요하게 쉼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었다.

 

숲 속의 작은 산장 샤라노키 료칸

유후인역에서 차로 15분 정도 들어가면 샤라노키 료칸에 도착한다. 숙소로 가는 길이 산길이고 인도가 따로 없기 때문에 도보로는 가기 힘들다. 우리는 렌터카로 이동하였다. 샤라노키 료칸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나무의 향기였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나있는 오솔길을 따라가면 그 끝에 료칸의 로비 건물이 나타난다. 이곳은 나무가 주는 편안함을 중심으로 설계되었다. 주변 자연과 건물이 잘 어우러져서 마치 료칸이 숲 속에 푹 파묻혀 있는 모습이었다. 전통적인 일본 목조 건물이 독채 형식으로 단아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샤라노키 료칸 객실 이모저모

료칸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일본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들어왔다. 현관에는 은은한 나무 향이 배어 있었다. 광택 있는 나무 바닥은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했고 정갈하게 우리를 맞아 주었다. 메인 객실과 세면대 공간은 나무 미닫이문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세면대가 2개나 있어서 이용하기에 편리했다. 부드러운 조명이 미닫이문 너머로 번져 나와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테이블과 방석이 있는 다이닝 공간과 객실도 미닫이 문으로 분리되어 있다. 공간이 총 세 개인데 바깥 풍경이 보이는 테라스 공간, 이불이 깔려있는 메인 객실, 화장실과 세면대 공간 이렇게 구성된다. 넓은 창으로는 고즈넉한 자연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주변이 정말 조용하다. 새소리와 바람소리만 약간 들리고 고요함이 감돌았다. 샤라노키 료칸은 총객실이 4개로 소규모로만 운영된다. 다른 객실의 북적거림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도심의 번잡함과는 한 발 떨어져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곳이다. 유후인의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느긋하게 보내는 이 시간은 내게 더할 나위 없는 힐링이었다.

 

프라이빗한 개인 노천탕

샤라노키 료칸은 전 객실 개별 온천이다. 모든 객실에 개인탕이 있기 때문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온천을 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 욕조 바로 옆에 커다란 유리창이 있어서 빛이 잘 들어왔다. 몸을 뜨끈한 온천수에 담근 채 창문을 살짝 열어 찬 공기를 맡는 경험은 그야말로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옷을 챙겨 입고 공동 대욕장까지 이동하거나 시간에 쫓겨 촉박하게 씻을 필요도 없었다. 객실에서 먹고 쉬다가 따뜻한 물이 생각나면 언제든지 온천물에 들어갔다. 온천수가 그런가 괜히 피부결도 부드러워지는 것 같았다.

 

 

가이세키 미제공, 식사는 주변 이용

산소 샤라노키 료칸에서 가이세키는 제공하지 않는다. 보통 다른 료칸에서는 가이세키라고 해서 고급요리를 제공하는 곳이 많다. 샤라노키에서도 예전에는 가이세키를 제공했었던 듯 하나 우리가 방문한 최근(2024년 10월)에는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괜찮았던 게 가이세키가 포함된 료칸은 가격이 너무 비싼 곳이 많았고 양도 적어서 다른 걸 먹고 싶었기 때문에 큰 단점이 되진 않았다. 우리는 숙소 주변의 편의점과 마트를 돌며 먹거리를 잔뜩 사 왔다. 특히 저녁시간에 '마루미야스토어'라는 곳에 갔더니 스시 도시락, 연어회, 닭고기, 스파게티 등 다양한 음식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었다. 샤라노키에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편하게 이용하였고 일회용 앞접시, 종이컵, 젓가락, 티백 등이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샤라노키 료칸에서의 하루를 마치며

유후인 샤라노키 료칸은 단순히 묵어가는 숙소가 아니다. 이곳은 시간이 느리게 흐르고, 피곤한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이었다. 고요한 자연 속에서 노곤하게 온천수로 목욕을 하고 평화로움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았다. 이곳을 떠나는 아침, 료칸의 주인은 정성 가득한 인사를 하며 우리를 배웅해 주었다. 얼마나 친절하신지 숙박객들이 편안하게 머무르길 바라는 마음이 진심으로 느껴졌다.

료칸은 일본 여행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중에서도 샤라노키 료칸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스러운 일본 전통 객실을 경험할 수 있어서 아주 매력적인 곳이다. 유후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진정한 쉼으로 다가오길 바란다면, 샤라노키 료칸은 최적의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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