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후인 여행 가볼만한곳 추천 - 긴린코 호수, 유노츠보 거리, 금상 고로케

유후인은 일본 후쿠오카 근교의 작은 마을이지만 그 안에는 숨겨진 매력이 넘쳐난다. 온천 마을로 알려져 있지만, 단순히 온천만 하고 떠난다면 이곳의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놓치는 셈이다. 후쿠오카 여행에서 '서울이랑 너무 비슷한데?'라고 생각했다면, '번화가를 벗어나서 느긋하고 한적한 여행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한다면 유후인 여행이 딱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유후인에서 내가 경험한 장소들인 긴린코 호수, 유노츠보 거리, 그리고 금상 고로케를 중심으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보겠다.

 

 

긴린코 호수

유후인 여행에서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은 긴린코 호수이다. 긴린코 호수는 '금빛 비늘'이라는 뜻으로 유후인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특히 이 호수는 따뜻한 온천수와 차가운 지하수가 만나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름다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이나 새벽녘에 방문하면 물안개가 피어올라 몽환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어느 여행지가 그렇듯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석촌호수처럼 큰 규모는 아니고 한눈에 다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이다. 연못과 호수의 중간 정도라 생각하면 된다. 호수 주변으로 한 바퀴 돌며 산책할 수 있도록 길이 잘 되어 있다. 천천히 걷다 보면 호수 위를 유유자적하게 떠다니는 오리도 볼 수 있고 잉어들도 볼 수 있다.

이곳의 매력은 화려한 풍경이 아니라,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는 점이다. 야트막한 산 아래 자리 잡은 긴린코 호수를 서서 바라보기도 하고, 새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다 보면 어느새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일상의 걱정거리들을 내려놓고 내 마음속에 잠시나마 안식을 찾아주는 곳이었다.

 

 

유노츠보 거리

긴린코 호수를 둘러보았다면 이제 유노츠보 거리로 향할 차례다. 긴린코 호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유노츠보 거리는 유후인의 매력을 더해주는 곳이다. 길게 늘어선 크고 작은 가게들과 미피 카페, 스누피 카페 등 독특한 컨셉의 카페들, 그리고 각종 기념품과 군것질거리들까지. 여기서 간단한 요깃거리를 할 수도 있고 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 단순한 쇼핑을 넘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액세서리 가게, 수제 초콜릿, 닭튀김, 아이스크림, 엽서와 마그넷까지 매장마다 개성이 넘쳤다. 지역 특산물 같은 것도 팔았는데 일본어로 쓰인 글을 읽지도 못하고 겉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대체 무슨 음식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재미있었다.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 차서 북적였지만 관광객들의 활기와 설렘이 느껴져서 좋았다.

 

 

금상 고로케

유노츠보 거리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길을 멈추게 만드는 냄새가 있다. 바로 금상 고로케다. 일부러 찾아간 것이 아니었는데도 찾기는 쉬웠다. 줄이 길게 늘어서있고 고소한 냄새가 솔솔 났기 때문이다. 금상 고로케( 金賞コロッケ)는 말 그대로 금상, 은상, 동상 할 때 1등인 금상을 받은 고로케라는 뜻이다. 이름부터 맛까지 모두 자신감이 느껴지는 금상 고로케!

고로케 종류가 다양하게 있었는데 고기감자 고로케, 소힘줄 고로케, 야채 고로케, 게 크림 고로케, 그리고 시그니쳐 메뉴인 금상 고로케. 가격은 모두 동일하게 200엔이었다. 금상 고로케 하나와 고기감자 고로케를 주문해 보았다. 호기심을 안고 한 입 베어 물었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짭짤하면서 부드러운 감자가 가득 담겨있었다. 한입거리일 줄 알았는데 은근 든든했다. 결코 가볍지 않은 맛, 또 맥주가 절로 생각나는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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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은 단순히 온천 마을이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 속에 따뜻함을 가득 담고 있는 여행지였다. 사람들도 정말 친절하고 가는 곳마다 여유로움이 느껴져서 좋았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될 것 같은 시골 특유의 감성이 물씬 나는 곳. 긴린코 호수에서 자연의 유유자적함을 느끼고, 유노츠보 거리의 소소한 즐거움과 금상 고로케까지. 이 모든 경험이 모여 유후인은 나에게 특별한 여행지로 남게 되었다. 어쩌면 후쿠오카 도심 거리보다 더 일본스러운 곳이기도 하다. 유후인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필수코스인 이 세 곳을 들러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당신만의 유후인을 발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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