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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전주 한옥마을 길거리 음식 문어꼬치 오짱 마약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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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은 700여 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룬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촌이다. 전주 한옥마을의 첫인상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한옥이 많은 건 분명한데 뭔가 전부 새 거임. 건물도 새거 길도 새거 가로등도 새거. 한국 전통의 고즈넉한 느낌보다는 잘 꾸며놓은 관광지 분위기가 더 많이 난다.
뭐 얼마나 낡아빠진 걸 기대했냐고 하면 할 말 없지만 블로그에서 사진만 봤을 땐 민속촌 느낌일 줄 알았지.

근데 정비를 잘해놓은 덕분에 한국 대표 여행지가 된 것은 사실이다. 전주 한옥마을 거리에는 활기찬 기운이 가득했다. 학생들이 단체로 관광을 오기도 했고 외국인들도 많았다. 어우동이 심심치 않게 지나다니고 친구들, 커플끼리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고 신나게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특히 어머님 나이 또래 분들이 단체로 양갈래 땋은 머리에 검정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계셨는데 수줍게 웃으시는 모습이 정말 예쁘고 즐거워 보였다.

전주 한옥마을을 구경하면서 맛으로 재미로 먹어보았던 길거리 음식 몇 가지를 소개한다.

 

 

문어꼬치와 문어강정

전주 한옥마을 문어꼬치전주 한옥마을 문어강정
(좌) 문어꼬치  (우) 문어강정

전주 한옥마을 길거리를 걷다 보면 사람들이 전부 손에 하나씩 꼬치를 들고 다닌다. 그래서 우리도 엉겁결에 문어꼬치집 앞에서 줄을 섰다. 문어꼬치 1개에 5,000원이고 순한 맛 매콤맛 겁나 매운맛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다. 한번 데운 다음에 불에 한번 더 굽고 소스를 뿌려서 나온다. 줄이 길지도 않고 1개만 주문했는데도 한참을 기다렸다. 문어가 좀 질겨서 나는 줄 서서 먹을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먹을만하다고 했다.

나는 문어강정을 더 맛있게 먹었다. 길거리 음식답게 한입에 쏙쏙 먹기 좋은 크기다. 기본 문강정은 6,000원이고 치즈가 올라간 치즈문강정은 8,000원이다. 주문하면 바로 튀긴 다음 가쓰오부시를 듬뿍 뿌려서 나온다. 겉에 튀김은 바삭하고 속의 문어는 쫄깃쫄깃해서 식감이 잘 어울렸다. 타코야끼 같은 비주얼이지만 타코야끼보다 훨씬 바삭하다.

 

 

통오징어 튀김 오짱

통오징어 튀김을 판매하는 오짱
오징어튀김 꽃다발을 받아주오.

통오징어 튀김 오짱. 큼직한 오징어 한 마리를 통째로 튀겨준다. 시즈닝은 스위트어니언, 스파이시, 치즈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고 가격은 12,000원이다. 우리는 스위트어니언 맛을 주문했다. 오징어가 꽃다발 모양으로 포장되어 나왔다. 방금 튀겨져 나오기 때문에 받아 들면 따끈따끈하다. 들고 다니면서 기름이 흐를 수 있어서 위생장갑이 준비되어 있었다. 꼬지를 잡고 입으로 직접 뜯어먹어야 맛있다고 한다. 간식이라기엔 밥값 못지않아서 좀 비싼 감이 있지만 통통한 오징어가 한 마리 다 들어가다 보니 양이 꽤 많고 다 먹으면 배부르기까지 하다.

오징어가 전혀 딱딱하지 않고 맛있었다. (그의 최애픽) 줄어드는 게 아깝다고 할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전주 한옥마을 길거리 음식 오짱은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26에 위치하고 있고 평일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서민갑부 마약육전 2호점

노릇노릇하게 부친 육전과 고추양념
노릇노릇한 마약육전에 매콤한 고추양념 양파를 곁들여 먹는다.

전주 한옥마을 상권이 그렇게 넓지 않기 때문에 돌아다니다 보면 모든 길거리 음식들을 발견할 수 있다. 육전을 파는 곳도 여러 군데 있었는데 우리는 서민갑부 마약육전 2호점에서 사 먹어보았다. 기본 마약육전은 8,000원이고 막걸리나 맥주, 식혜 같은 음료를 곁들인 세트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마약육전 2호점에서 육전을 구입하면 야외 테라스에서 먹을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손에 짐도 많고 번잡스러워서 포장해서 숙소로 들고 와서 먹었다.

전주 한옥마을의 마약육전은 돼지고기 뒷다리를 사용한 육전인데 큰 철판에서 방금 부친 따끈따끈한 육전은 고소하면서 맛있었다. 특히 양파에 뿌려서 먹는 고추양념이 같이 나오는데 저 양념이 매콤하면서 상큼해서 육전이랑 잘 어울렸다.

서민갑부 마약육전 2호점은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21에 위치하고 있고 월~목요일에는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금~일요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전주 모주

전주의 지역술 전주 모주
맛이 궁금했던 전주 모주

전주 모주는 전주를 대표하는 지역술이다. 전주 한옥마을 길거리 음식점들에서 심심치 않게 판매하고 있었다. (편의점에서 파는 곳도 있었다.) 처음 보는 술이어서 무슨 맛이 날지 궁금해서 사 먹어 보았다. 가격대는 3천 원~4천 원 대였다.

막걸리라고는 하지만 도수가 1.5% 정도로 아주 낮기 때문에 술맛은 거의 안 난다. 오히려 수정과에 가까운 달달한 음료수 맛이었다. 대추나 생강, 계피 등 한약재가 들어가서 색이 진하고 탄산은 전혀 없었다.

 

전주 한옥마을 먹부림 여행을 하면서 발길 닿는 대로 이것저것 사 먹어 보았다. 눈으로 볼 땐 양이 얼마 안 되고 한입거리인 것 같았는데 튀긴 음식이 많아서 그런가 저걸 다 먹고 나니 너무너무너무 배가 불러 미칠 것 같았다. 

 

 

나 건드리지마. 건드리면 토해.

전주 한옥마을은 길거리 음식들로 먹거리 투어를 해도 될 정도로 다양한 간식들이 많았다. 먹어보고 싶은 간식들로 코스를 짜서 전주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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