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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경주 뚜벅이 보문단지 숙소 더케이호텔 황룡원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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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에 앞서 뚜벅이로는 힘들다는 후기를 워낙 많이 봐서 보문단지에 있는 숙소를 해도 될지 고민이 많았다.

하루 종일 기다렸는데 결국 버스가 안 왔다거나 택시를 이용했더니 숙박비보다 교통비가 더 들었다는 등 무시무시한 후기도 있었다.

 

근데 결론적으로 경주 뚜벅이 충분히 할만했고 보문단지 쪽의 숙소도 괜찮았다.

버스 배차시간 간격이 길긴하다. 평균적으로 30~40분은 기다려야 온다.

그래도 대부분의 관광지와 유적지에 다 버스로 갈 수 있었다.

몇 시까지 어디로 꼭 가야 하고 그런 거 없이 아주 여유롭고 느긋하게 일정을 잡는다면 뚜벅이 추천.

 

첫째 날에는 황리단길 인근의 한옥숙소에 묵었는데 그 좁은 곳에서 연박을 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둘째날 숙소는 더케이호텔.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위치하고 있다.

 

 

[더케이호텔 이용시간]

체크인 15:00

체크아웃 11:00

 

 

경주 더케이호텔은 1995년에 개관한 4성급 호텔이다.

거진 30년이 다되어감에도 불구하고 깨끗하게 유지 관리되고 있었다.

객실 내부는 관광호텔 스타일. 부모님세대의 신혼여행지 느낌이랄까.
나는 지난번 대전 유성호텔을 방문한 이후로 이런 클래식한 분위기를 좋아하게 되었다.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낡은 그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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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원뷰!

보문단지 숙소로 여길 선택하시는 분들은 단연 이 뷰를 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우리도 그랬고.
실제로 보면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더 웅장하고 화려한 느낌이다.
황룡원뷰와 황룡원뷰가 아닌 객실은 객실요금에 차이가 있었다.

 

 

다들 저기 앉아서 사진을 찍길래 그에게 앉아서 창문 밖을 바라보라고 주문했다.

그는 내가 주문하는 대로 곧잘 해주는 사람이다.

나는 이제 뒤통수만 봐도 그의 표정을 알 수 있다. 지금 저 뒤통수는 어슴프레 웃고 있는 표정이다.

 

 

근데 아무리 봐도 유적지는 아닌데 황룡사 9층 목탑이랑 너무 똑같이 생긴 건물이 너무 우렁차게 자리 잡고 있어서 대체 저 건물의 정체가 뭔지 찾아봤더니 동국산업의 회장이 출연한 중도재단이라는 곳에서 건설한 사설 연수원이라고 한다.

황룡사 구층탑을 모티브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그 형상이 닮았던 것.

기업의 연수와 교육을 목적으로 지어진 시설이라서 내부는 각종 행사에 필요한 회의실, 강당 등을 갖추고 있고 명상이나 다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한다.

속인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약간 속은 느낌. 나는 황룡사 9층 목탑을 복원한 것인 줄 알았다. 어째 너무 튼튼해 보이긴 했다. 

그렇더라도 저 웅장한 규모와 외관으로 경주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황룡원을 감상하러 찾아오고 우리도 여기까지 왔으니!

황룡원을 바라보며 천년고도 경주의 정취에 듬뿍 취할 수 있었다.

 

저 뒤로 경주타워까지 한눈에 보인다.
경주타워도 황룡사 9층 목탑을 모티브로 하여 80m 정도 되는 실제 크기를 그대로 재현하였는데 목탑을 음각으로 표현한 특이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황룡원과 경주타워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 하나.
바로 두 건물이 지난 2015년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황룡원은 양각이어서 신랑이고 경주타워는 음각이어서 신부란다.
음.. 왜 굳이?

무생물인 건축물을 의인화시켜서 결혼까지 시키다니 좀 괴이한 느낌이다. 아무튼 인간들의 상상력이란.

 

 

 

밤에는 정말 다니는 버스가 하나도 없어서 택시를 타고 가까운 핫플 카페에 다녀왔다. 

해가 진 보문호수 주변은 가로등도 많이 없고 차들도 넘 쌩쌩 달려서 자칫 잘못하다간 로드킬각이었다.

 

 

[엘로우 영업시간]

10:00 - 22:00

21:30 라스트오더

노키즈존

 

이 카페는 들어가는 입구인 1층은 기와지붕과 목조기둥 등 한옥 스타일인데 지하층으로 한층 내려가면 공간감이 널찍널찍하고 현대적인 미술관스러운 느낌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커피도 맛있고 디저트도 맛있었다.

 

 

보문호수의 야경은 아주 멋있었다. 

호수 건너편으로 보이는 불빛이 형형색색으로 다양해서

약간 촌스러우면서도 반짝반짝 놀이동산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야간에는 저렇게 듬성듬성한 조명이 빈약하게 있을 뿐이고 주변이 아주 어둡다.

다른 후기에는 밤에 찍은 사진들이 아주 멋있어서 나는 저 건물 본체에도 조명이 들어오는 줄 알았다. 

내가 찍은 사진은 아쉽게도 황룡원 야경보다 내부가 더 잘 보이는 사진뿐

편의점에서 사 온 야식을 부리나케 뜯고 있는 그의 모습이 마치 도둑 같다.

참고로 외부 상가의 음식점들은 일찍 문을 닫고 신라교쪽에 GS25 편의점이 하나 있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안에서도 찍고 밖에서도 찍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부지런히 찍었다. 

가까이서 보니 더 컸다. 정말 으리으리하고 신기했다.

 

 

버스정보안내기는 정상운영 중인데 잠시 후 도착버스 없음

무시무시하게도 운행 중인 차량이 없다고 나온다. 

길에 차도 별로 안 다녀서 더 무섭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란 게 참 사람 마음을 쫄리게 한다.

정 안되면 택시 타면 되니까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또 때 되니 버스가 오긴 왔다.

버스는 거침없이 달려서 안전하게 기차역까지 데려다주었다.

 

걱정하며 감행한 경주 뚜벅이 여행

아무런 문제 없이 경주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었고

버스정류장에서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던 것도 사뭇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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