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은 좋은 숙소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 숙소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여행의 만족도가 뚝 떨어진다. 비싼 돈 주고 예약했는데 가격 대비 별로일 수도 있고, 수영장이라고 기대했는데 그냥 동네 목욕탕 느낌이라면? 다낭까지 날아온 게 후회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몇 가지 기준을 세우고 신중하게 골랐다. 1박에 20만 원이 넘지 않을 것, 그림 같은 해변과 푸른 야자수 등 휴양지 분위기가 물씬 날 것. 수영장이 넓고 좋을 것. 조건에 부합하는 멜리아 다낭 비치 리조트(Melia Danang Beach Resort)로 선택했고, 결론부터 말하면 가성비도 좋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리조트였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다낭 여행 중 2박을 머물렀던 멜리아 다낭 비치 리조트의 디럭스룸 객실과 수영장을 소개한다.
객실: 넓고 세련된 디럭스룸, 가성비 좋은 선택
멜리아 다낭 비치 리조트는 2015년에 오픈한 5성급 고급 리조트이다. 우리는 전날 다낭 시내지역에 있는 치하우스(Chi House)에서 그랩을 타고 이동했는데, 차량으로 20분 정도 걸렸다. 체크인을 위해 로비에 들어서면 개방감이 느껴지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이 펼쳐진다. 높은 천장과 탁 트인 구조 덕분에 바람이 시원하게 통하고, 곳곳에 자리한 초록빛 식물들이 휴양지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주었다.
멜리아 다낭 비치 리조트 가격은 2박에 329,463원에 예약하였고, 여기어때에서 토스페이 할인쿠폰을 적용받아 실 결제 금액은 309,696원(1박에 약 15만 원)이었다. 체크인할 때 디파짓이 있었다. 보증금 비용은 2,000,000동이었고 현금 또는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우리는 카드로 결제하였고 체크아웃할 때 전액 결제취소를 해주었다.
멜리아 다낭 비치 리조트의 객실은 크게 '레벨룸(The Level Room)'과 '일반 객실'로 나뉜다. 레벨룸은 독채 형식으로 건물을 단독으로 사용하며, 가격은 40만 원 대이다. 전용 수영장이 따로 있고 식사도 레벨룸 투숙객만 프라이빗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침실이 2개라서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많이 이용하는 듯했다.
우리는 일반 객실인 디럭스룸(Deluxe Room)을 이용했다. 오션뷰도 하지 않고 가장 기본 룸으로 선택했는데, 객실이 넓고 깨끗해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침대는 높고 푹신했고, 대리석 바닥과 깔끔한 인테리어 덕분에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트윈 침대 2개가 있는 객실을 배정받았다. 우리는 더블침대로 예약했다고 이야기했더니, 나중에 직원 두 분이 오셔서 침대를 붙여주었다. 객실은 천장이 높고 소파와 테이블이 있는데도 공간이 넉넉했다. 덕분에 답답함 없이 쾌적하게 머물 수 있었다.
욕실은 넓은 세면대와 고급스러운 대리석 디자인이 돋보였고, 어메니티도 꼼꼼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화장실과 샤워부스는 분리된 구조이다. 2박을 머무르는 동안 룸 클리닝 서비스도 깔끔하게 이루어져 매일 뽀송한 수건으로 교체되었다. 룸 컨디션이 훌륭했고, 기본 객실이어도 리조트의 넓은 부지와 수영장, 조식을 모두 누릴 수 있었기 때문에 만족도가 더 높았던 것 같다.
인피니티풀: 리조트의 하이라이트
멜리아 다낭 비치 리조트에는 수영장이 무려 6개가 있다. 이 중에서 바다와 맞닿아 있는 인피니티풀이 규모가 제일 크고 아름답다. 수영장 자체가 큰 데다가 바로 앞에 바다가 이어져 있어서 확 트인 풍경이 너무 시원했다. 하지만 사진상으로도 알 수 있듯 날씨가 너무 우중충했다. 비가 흩뿌리듯이 왔다 말았다 했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너무 추웠다. 이 수영장에서 놀려고 5시간 비행기 타고 왔는데 춥다고 포기할 수가 없어서 입수를 강행했다. 덕분에 나는 거하게 감기에 걸려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날씨가 따라주지 않아 아쉬웠지만 리조트의 수영장은 정말 꿈같았다. 주변에 높게 뻗은 야자수 나무와 파라솔과 비치 베드, 그리고 멋진 논누억 전용해변까지. 굉장히 이국적이고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비현실적인 풍경들이었다. 베드에 앉아서 바다 구경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인피니티풀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옆에 메인 수영장이 있다. 여기도 크기가 널찍하고 칵테일바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수심은 1.3m 정도 되었다. 수심이 너무 낮지 않은 점도 좋았다.
운영 정보 & 예약 팁
멜리아 다낭 비치 리조트는 다낭 국제공항에서 약 20~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특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오행산이 있어서 다녀오기 좋았다. 멜리아 다낭 비치 리조트에서는 공항 픽업 서비스(유료)도 제공하니, 짐이 많거나 편하게 이동하고 싶다면 미리 예약하는 것도 방법이다.
운영 정보:
- 체크인: 오후 3시 / 체크아웃: 오전 12시
- 주소: 2729+5P7, 19 Trường Sa, Hoà Hải, Ngũ Hành Sơn, Đà Nẵng 550000 베트남
- 객실 요금: 1박 15만 원~50만 원 (객실 타입, 예약 시점에 따라 변동)
- 부대시설: 야외 수영장 6개, 스파, 레스토랑, 피트니스 센터, 키즈 클럽, 기념품샵 등
- 조식: 조식 뷔페 제공
예약 시 가성비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공식 홈페이지 & 호텔 예약 사이트 비교: 공식 홈페이지나 제휴 카페에서 프로모션을 종종 진행하는 경우가 있고, 아고다, 트립닷컴, 호텔스닷컴 등 여행 플랫폼의 가격을 몇 군데 비교한 후 예약하는 것이 좋다. 나 같은 경우, 여기어때에서 해외숙소 쿠폰을 먹이고, 토스페이로 결제할인까지 받으니 제일 저렴했다.
- 비수기(4월~11월) 이용: 성수기보다 저렴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다. 다만, 베트남 여행 비수기는 우기가 포함되어 있어서 날씨가 흐릴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 기념일 서비스 활용: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을 사전에 알리면 웰컴 케이크나 객실 데코레이션 등 특별한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만약 기념일이 있다면 예약 시 요청사항에 기재해 보자.
멜리아 다낭 비치 리조트에 2박 3일 동안 머무르며 '오늘 얼마나 더 놀지? 오늘 날씨는 더 좋았으면 좋겠다.' 이런 행복한 고민을 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침에는 새소리를 들으며 여유롭게 조식을 즐기고 한낮에는 인피니티 풀에서 둥둥 떠다녔다. 저녁에는 잘 가꾸어진 정원을 산책하며 리조트 여기저기를 구경했다. 한국에 돌아갈 날이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성비 좋은 가격으로 동남아 휴양지의 낭만을 만끽하고 싶다면, 멜리아 다낭 비치 리조트는 제법 괜찮은 선택이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멜리아 다낭 비치 리조트의 조식과 레스토랑을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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