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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다낭 한시장 쇼핑 가이드🚀 필수 방문지에서 득템한 리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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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 여행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미케 비치의 드넓은 해변과 거대한 손 모양의 바나힐 풍경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짜 베트남의 활기를 느끼고 싶다면? 단연 '한시장(Han Market)'이 정답이다. 우리나라에 동대문 시장이 있다면, 다낭에는 한시장이 있다! 이곳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필수적인 쇼핑 명소이다. 활기차게 움직이는 상인들, 북새통 한편에서 익숙한 듯 식사를 하기도 하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나는 베트남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다. 단순한 쇼핑을 넘어 마치 던전에 들어가 모험을 할 수 있는 곳, 다낭 여행 가볼 만한 곳으로 한시장을 소개한다.

 

 

 

미로 같은 한시장, 헤매는 재미

한시장은 실내 시장이지만, 마치 거대한 미로와 같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끝없이 진열된 물건들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베트남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부터 티셔츠, 가방, 망고젤리, 베트남 커피, 온갖 건어물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통로는 좁고 양 옆으로 가게들이 빽빽하다. 구경하는 것도 잠시, 어느새 시장 한복판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애초에 모든 가게들을 찬찬히 구경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버리는 것이 좋다. 인파에 휩쓸려, 호객행위에 휩쓸려 걷다 보면 여기가 어디쯤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 순간이야말로 흥미진진한 여행이 주는 묘미이다. 상인들의 분주한 움직임과 활기찬 목소리가 뒤섞인 공간. 나도 함께 그들의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순간이었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한시장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독특한 냄새가 났다. 건어물의 짭조름한 향, 땀과 음식 냄새, 그리고 이국적인 향신료의 알싸한 냄새가 뒤섞여 코끝을 자극했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점점 그 냄새마저도 이곳의 일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 흥정은 필수! 한국말도 능숙한 상인들

베트남의 재래시장에서 흥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처음에는 가볍게 백팩 하나를 사려고 했는데, 옆에 진열되어 있는 캐리어가 더 예뻐 보이는 것이다. 가격을 물어보니 35만 동(한화 약 2만 원). 주변 시세를 모르니 냅다 깎아달라고 했다. 그러자 사장님도 기다렸다는 듯이 냅다 깎아줬다. 곤란한 기색 전혀 없이 시원하게 깎아주셔서 30만 동에 샀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과정이 한국말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흥정이 하나의 문화였다. 어딜 가나 관광지에서는 관광객들에게 높은 가격을 부르는 것이 상인들의 전략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시장은 유쾌함을 한 스푼 담은 흥정이 가능하다. 이야기만 하면 조금이라도 깎아주기 때문에 신나게 쇼핑하고 부담 없이 네고할 수 있다.

 

 

한시장에서 득템한 쇼핑 리스트

캐리어를 사고 자신감이 생긴 우리는 한시장을 누비며 물건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여름옷을 안 들고 왔기 때문에 옷부터 샀다. 휴양지 원피스를 한 벌 사고 나시티와 반팔 티셔츠를 몇 장 구입했다. 휘뚜루마뚜루 입고 다닐 코끼리 냉장고 바지도 두 벌 샀다. 나이키, 아디다스, 스투시 등 브랜드 이미테이션 티셔츠도 많이 있었다. 브랜드 로고까지 정교하게 새겨져 있어 얼핏 보면 진품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가볍고 편한 슬리퍼를 샀다. 한국에서 두꺼운 운동화를 신고 와서 답답하던 차였다. 베트남의 날씨 덕분에 샌들이나 슬리퍼가 필수인데 시원한 아이보리 색상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모자를 구매했다. 양면으로 쓸 수 있는 버킷햇인데, 한쪽은 브라운이고 뒤집으면 블랙이다. 나는 뒷부분에 레이스 리본이 달린 라탄 모자를 샀는데, 여행 내내 아주 잘 쓰고 다녔다. 라탄 계열 모자나 가방은 한시장 1층 입구의 오른쪽에서 살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 착장을 마친 우리는 기분 좋게 시장을 나설 수 있었다. 한시장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쇼핑 장소로도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시장 특성상 혼잡하고 덥기 때문에, 방문할 때는 가벼운 옷차림과 충분한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카드 결제는 안되기 때문에 몇 번 더 출금했다.) 흥정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처음 부르는 가격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손해 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유의 냄새와 북적이는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이 좀 힘들 수 있지만, 다낭 한시장만의 독특한 매력을 느껴보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다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 번쯤 들러서 직접 경험해 보시길 추천한다. 한시장의 운영시간은 오전 06:00~오후 19: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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