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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경주 가볼만한곳 단연 최고 동궁과 월지 야경 입장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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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수학여행지 일티어 경주. 안압지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데 이제 표지판 어디를 둘러봐도 안압지라는 이름이 안 보인다. 2011년 7월부터 '안압지'에서 '동궁과 월지'로 명칭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신라가 멸망하고 이 연못이 폐허가 되자 시인들이 이 곳을 보면서 "화려했던 궁궐은 간데없고 기러기와 오리만 날아든다."는 쓸쓸한 시 구절을 읊었는데 그걸 따서 기러기 '안(雁)'과 오리 '압(鴨)', '안압지'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기러기 오리 연못이란 뜻이였다. 한자어에 익숙지 않은 현대인들이 접했을 때 유추가 잘 안 되는 이름이긴 했다.

이후에 '월지'라고 새겨진 토기가 발굴이 되어서 이곳이 본래 '월지'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월지는 '달이 비치는 연못'이라는 뜻이고 동궁은 동쪽 궁궐이란 뜻으로 보통 왕자가 지내는 궁궐을 말한다.
기러기 오리 연못보다는 달빛이 비치는 연못이 더 낭만적이다. 물론 이런걸 알고 간 건 아니고 정작 갔을 땐 안압지 어딨지 이상하다 안압지가 왜 없지 하면서 와 예쁘다 사진 100장 찍으면서 다 돌아도 안압지는 안 나오고 그러고 왔다. 그러고선 검색창에 안압지라고 치니까 동궁과 월지라고 뜨네.

입장하면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연못 주변의 울타리를 따라 쭉 한바퀴 도는 형식이다. 관람객들이 많은 데다가 약간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흐름 같은 게 생겨서 다 같이 왼쪽으로 돌았다.

이때부터 넋놓고 홀리기 시작. 못에 비친 풍경이 너무나도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 오셨을 때 여기서 연회가 열렸다는데, 이런 뷰와 이런 분위기에 술 들어가면 춤과 노래가 절로 나오겠네 싶었다.

관중객들이 술렁여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작은 숲에서 새들이 일제히 동시에 날아올라서 우릴 환영하는 듯이 낮게 비행하였다. 세상 장관이었다.
기러기 오리 연못 맞네.


조명이 유적지만 비추고 있고 주변은 어두워서 인물사진은 잘 안나오는데 그는 계속 셀카를 찍었다.

셀카도 못찍는데 왜 자꾸 찍는지 모르겠다.

보다 못한 내가 한 장 찍어줬다.

같이 어딜가면 나는 그곳에서의 체험이나 감상이 더 중요한 편인데, 그는 자신이 거길 방문했다는 것을 남겨놔야 더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뭐 둘 다 틀린 건 아니지만 썩 공감 가진 않는다.

입장할 때만 해도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는데 풍경에 한눈팔고 있는 동안 순식간에 짙은 어둠이 내리깔렸고
동궁과 월지의 고혹한 자태가 더욱 도드라졌다.
정말 미친 야경이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신라인들이 연못의 가장자리를 굴곡지게 해서 어디에서 바라보아도 연못 전체가 한눈에 들어올 수 없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좁은 못을 넓은 바다처럼 보이도록 고안한 것.
실제로도 한걸음 옮길 때마다 사뭇 다른 각도의 경치가 펼쳐진다.

그래서인지 다들 핸드폰 카메라를 높게 들어서 사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도 약간 발 디딜 틈 없이 인파에 쓸려서 이동하는 분위기인데 이게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느낌. 다른 관람객들과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사진을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고 하게 된다.

산책길로도 제법 괜찮다. 웅장하면서 잔잔한 연못을 보면서 울창한 나무 사이의 흙길을 걷게 된다. 무구한 역사 속 한가운데 풍덩 빠지는 느낌도 들고 어슴푸레한 꿈결을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근데 내가 시력이 안 좋아서 그런것 같기도. 야간에 방문하실 분들은 어두워서 길이 잘 안 보이니 발밑 조심하시길.

그냥 아무렇게나 찍어도 엽서로 써도 될만큼 멋진 사진이 나온다. 다 똑같은 사진처럼 보여도 한 장 한 장 공들여서 찍은 다른 사진임. 99장 더 있는데 티스토리는 사진 많이 올리면 페이지가 느려진다고 해서 이 정도만 올린다. 사진 아무리 잘 나와도 실제로 눈으로 봤을 때의 아름다움을 담진 못하네.

어릴 때 뭣도 모르고 따라와서 관광하던 것과는 또 다른 감동이 있으니 적극 추천드림.

[운영시간]
매일 09:00 - 22:00
입장마감시간 21:30
연중무휴

[입장료]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소인 1,000원
경주시민, 국가유공자,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6세 이하, 65세 이상, 어린이날(7~12세) 무료입장

[유의사항]
반려동물 입장불가
취사행위 및 피크닉 불가 (음식물 반입금지)
LED 풍선 등 놀이기구 반입 불가
자전거, 킥보드, 이륜차, 전동차 등 출입 불가
드론 촬영 제한 (경주시 허가 시에만 촬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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