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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거제도 가볼만한곳 일몰명소 외도 널서리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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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여기 앉아서 해가 지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름답고 찬란하고 쓸쓸했다.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가는 길

카카오맵 네비를 따라갔는데 이런 골목길로 들어가야 한다고?
도통 카페가 있을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닌데

그래도 일단 따라갔더니 이런 기가 막힌 풍경의 해변이 등장했다.

여행의 묘미란 이런 것이겠지. 예상치 못했던 순간들을 맞닥뜨리는 것.
예상치 못한 경치를 보고, 예상치 못한 사람을 만나고,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고.
여행자는 그 순간순간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밖에.

알고 보니 이곳은 구조라 해수욕장의 끝자락으로 물이 맑기로 소문난 곳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수심이 얕고 청명해서 해수욕하기에 너무 좋아 보였다.

네비가 안내한 도착지는 바로 여기. 외도 널서리 카페의 야외 테라스와 이어지는 쪽문으로 출입을 통제해놓았다. 굳게 닫혀있어서 영업을 안 하는 줄 알고 놀랄뻔했다.
지도 어플에 '외도 널서리'로 검색하면 들어갈 수 없는 후문으로 길을 알려주니 '바람곶우체국'으로 검색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바람곶우체국 바로 옆이다.

우리는 카카오맵 왜 이런 길로 알려주냐고 투덜거렸는데, 말하기가 무섭게 다음날부터 카카오 왕국의 몰락이 시작됨.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 사태가 벌어졌고 전국이 들썩였다.
어쩌겠어. 네이버 지도로 갈아타는 수밖에.

한 바퀴 삥 돌아서 왔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외도 널서리 카페.

 

 

매장 내부

매장 내부로 들어가는 진입 통로가 좀 좁다. 주문 카운터 앞에 한 사람 정도만 설 수 있다. 뒤에 다른 손님들이 들어올까 봐 그전에 빨리 주문해야 하는데 싶어서 맘이 불안했다.

 

반들반들 반짝거리는 디저트가 진열된 것을 보고 우리는 작은 탄성을 질렀다. 저렇게 이쁜걸 어떻게 먹으란 말인가.

메뉴판
매장 내부 모습

높다란 천장이 시원시원하다. 숨통이 탁 트이는 기분.
목조 뼈대를 제외하고 건물이 전부 유리로 되어있어서 볕이 따뜻하게 잘 들어온다. 흡사 온실, 식물원에 들어온 느낌이다.

공기는 포근하고 노곤한데 곳곳이 화려한 플랜테리어로 꾸며져 있어서 싱그럽고 생기가 넘친다.

내가 찍었지만 잡지 사진같다.

짙은 우드톤의 테이블과 의자가 근사하게 잘 어울린다.
너무 예뻐서 사진 찍기 너무 좋았다. 

 

우리가 주문한 몽돌 쇼콜라 (10,0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 (6,000원)
널서리코코 (8,000원)
가격은 좀 비싼 편이다.

특히 몽돌 쇼콜라는 정말 특별했는데, 겉이 얇은 초콜릿 껍질이다. 반으로 가르면 톡 부서진다. 속은 초콜릿 무스와 초콜릿 덩어리가 차있었다. 아이스크림처럼 입 속에서 사르르 녹는다.

맛은 둘째치고 물빛에 반짝이는 몽돌을 어떻게 저렇게 흘러내리는 마블링으로 표현을 했는지. 신기하고 예뻐서 먹기 아까웠다.

 

커피를 들고 야외 테이블로 나왔다. 해가 떨어져 가고 있었다.
늦가을의 짧은 해는 벌써 섬 자락에 걸려 있다.

매일매일 뜨고 지는 해지만 그 떠나는 순간을 직접 마주하는 건 왜 이리도 서운한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을자리도 없다는 후기를 보고 좀 걱정하면서 갔었다. 

그런데 웬걸. 매장이 널찍해서 띄엄띄엄 자리를 잡고 일몰을 감상하기에 충분했다. 

평일 비수기라서 가능했던 것 같기도 하고.

 

늘 느끼는 거지만 관광지나 핫플은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복닥복닥 할 수밖에 없는 숙명이고 결국엔 타이밍이다. 언제 누구와 어떻게 방문하느냐에 따라 내가 느끼는 경험은 천차만별이 된다.

꼭 먹어보고 싶었던 유명한 가게도 긴 웨이팅이나 평범한 맛에 실망스럽기도 하고, 큰 기대 없이 방문한 식당이 의외로 현지인들만 아는 로컬 맛집이기도 하고.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직접 가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것..!

 

거제도 해안가의 해 질 녘 풍경은 나에게는 잊지 못할 평온의 순간을 가져다주었다.

 

아니 여기 한국의 몰디브 아님?

아무래도 거제와 사랑에 빠질 것 같다. 

 

 

[영업시간]

월~금 11:00 - 18:30 (17:30 라스트오더)

토, 일 10:00 - 19:00 (18:00 라스트오더)

 

주차장 이용 시 네비에 '외도널서리주차장'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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